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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대 8. 자국리그 1위팀 멤버가 빠진 대만 대표팀을 상대로도 진땀승을 거뒀다. 어려운 승리였지만 이번 게임은 설령 졌다고 하더라도 욕하는 팬이 없었을 것이다. 팬이 한국대표팀에게 욕하는 것은 졌기 때문이 아니다. 도무지 게임 전체가 납득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제 대만전은 선수들이 네덜란드전 이후의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굉장히 진지한 태도로 게임에 임했으며 그 누구도 입벌리고 웃는 선수가 없었다. 왜 이런 자세를 이스라엘전에서부터 보여주지 못했는가. 대만전 초반 득점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다시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왜 이제서야 이런 경기를 보여주는 것인가.

우리가 너무나 보고싶었던 바로 그 장면.

네덜란드전에서 김태균과 김재호가 개념없는 행동으로 욕을 먹고는 있지만 진짜 욕을 먹어야할 사람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애초에 국가대표에 합류하기를 거부한 사람이다. 일단 메이저리거만 보면 팀내 입지가 불안한 박병호, 황재균이나 부상때문에 합류가 힘든 류현진, 추신수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비교적 팀내 입지가 탄탄한 강정호, 김현수는 합류가 가능했을 것이다. 강정호가 음주운전때문에 불참한 것이라고? 오승환의 예를 봐라. 오승환과 강정호의 차이는 도대체 무엇인가?

얼마전 강정호의 법정출두장면을 보고 난 깜짝 놀랐다. 무슨 시상식 시상받으러 가는 줄 알았다. 음주운전으로 삼진아웃당한 새끼가 법정출두하는 장면이 왜이리 당당한 것인가.

그외에 국내에도 여럿 있다. 특히 LG 트윈스 쪽은 좀 심하다. 그래도 작년 시즌 4위 팀인데 이번에 새로 영입한 차우찬 말고는 차출된 선수가 하나도 없다. 류제국은 차출요청 받았는데 부상을 이유로 고사했고 소집까지한 임정우는 도저히 몸이 안만들어져서 결국 교체됐다. 프로선수쯤 되면 어느정도 아픈데는 다 있다. 몸을 만든다는게 그것들을 버티고 게임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든다는 뜻인데 류제국이 얼마나 아픈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시즌에 한번 지켜보겠다. 얼마나 아파서 투구를 못하는지.

임정우도 마찬가지다. 대회 일정이 뻔히 나와있는 가운데 그 일정에 맞춰서 몸을 안만들었다는 것은 결국 게임 뛰기 싫다는 말이다. 오죽했으면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이 소집한 선수를 다시 돌려보냈겠는가? 아마 임정우는 이번이 마지막 국가대표 선발일거라고 본다. 상무 잘갔다 오시길.

만약 류제국이 이번 대표팀에 있었더라면 그나마 투수진에서는 비벼볼 구석이 좀 있지는 않았을까? 김인식 감독님이 우완선발요원이 없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류제국이 있었더라면 아마 이야기는 좀 달랐을 거라고 본다. 군사훈련받고 몸도 안만들어진 상태로 바로 국가대표팀 합류해야했던 이대은 같은 사례도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WBC는 끝났다. 최초로 국내에서 치러진 WBC였지만 결과는 참사였다. 이번 참사를 바탕으로 한국야구가 다시 한번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야구가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만큼, 질적으로도 성장하여야 한다. 

계속되는 국가대항전에서의 부진, 승부조작과 같은 일탈, 불친절한 팬서비스 등이 하나로 뭉쳐지면 관중 800만 돌파라는 한국프로야구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신기루임을 누구보다도 선수들이 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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