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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정계개편요구가 심해지고 있다. 현재 상태로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필패가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탈MB노선의 색채가 강해지는 와중에 박근혜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박근혜 중심의 신당창당론과 박근혜도 아니고 이명박도 아니면서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어느쪽이 이루어지든 이명박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그 대안을 박근혜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일까. 난 회의적이다. 오히려 박근혜가 대통령후보가 된다면 그것만큼 진보진영에 '땡큐'스러운 일이 없다는게 내 결론이다.

박근혜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이미지다. 박근혜의 아버지가 만약에 박정희가 아니였어도 그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까? 난 그럴 수 없다고 본다. 아직까지도 박근혜의 가장 큰 밑바탕에는 아버지의 후광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박정희시대의 추억과 비극으로 끝난 그의 통치기를 떠올리면서 박근혜는 어떤 연민과 함께 역사상 가장 경제적으로 성공했던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박근혜의 가장 큰 무기이지만, 아쉽게도 유일한 무기이다.

이런 이미지외에 박근혜가 박정희 없이 스스로 만들어낸 이미지가 있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나마 선거의 여왕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것은 아버지의 이미지가 만들어낸 이미지이지만, 이번 서울보궐선거에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이미지는 무너져 버렸다.

박근혜는 아버지 없었으면 큰일날뻔했다.

한나라'당'의 지도자가 아니라 한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면 그 이미지를 넘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 그러나 박근혜에게는 그것이 없다.

그녀가 국민들이 찾으려고 하는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비전을 대중들에게 보여준 일이 있는가? 없다. 안철수가 그렇게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데에는 기존 정치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비전을 안철수에게서는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박정희식 토건경제정책은 MB정권 5년간의 경험을 통해서 더이상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알고 있다. 그에게 덧씌워진 박정희의 그림자도 그에게 더이상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중이 안철수에게 열광한 것은 그에게 기존정치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세대 지도자의 비전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가지 그가 유리한 점은 사사건건은 아니더라도 일정정책에서는 MB와 대립각을 세워왔다는 것이다. 세종시때가 그랬고 동남권 신공항때가 그랬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녀가 어떤 정치적 성과를 가져왔는가를 보면 딱히 정치적 성과를 가져온 부분은 없다. 그런 그에게 대중들은 도대체 뭘 더 기대할 수 있을까.

박근혜는 이렇게나 경쟁력이 없는 후보이지만, 그래도 여권이 박근혜에게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여권이 힘들고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이 모습은 마치 2007년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야권에서 이명박, 박근혜만한 중량감을 가진 인물을 찾기가 힘들었던 2007년의 모습이 지금 여권의 모습이다. 지금 여권에서는 박원순, 안철수만한 무게의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박근혜는 아쉽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대통령이 되기 힘들다. 그에게선 이회창의 냄새가 난다.

P.S. 다음뷰 전체 1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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