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talk about politics #4



1. 투표율! 투표율! 투표율!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생각보다 낮았다. 54.3%였는데 생각보다 낮은 수치다. 55%만 되었어도 당락이 바뀐 곳이 많았을 것이다. 역대 선거를 보면 한나라당계열을 지지하는 계층의 득표율은 매번 선거때마다 달랐지만 절대적인 득표수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즉 한나라당계열을 지지하는 층일수록 투표를 무슨 일이 있어도 확실히 하는 계층인 반면, 그 수는 비교적 한정적이다.


그에 반해, 야권의 경우에는 한정적인 수가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야권성향이라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투표를 확실히 잘 안한다는데 있다. 그래서 투표율이 높게 나오면 나올수록 야권성향 유권자가 많이 투표했다고 볼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투표율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투표율이 안높았다. 그게 패인이다.


2. 김영춘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었고, 매우 아깝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 양반 인물됨됨이가 괜찮다. 야권의 X맨이라 불리우는 사람들과는 달리 개념도 있고, 인물도 괜찮다. 게다가 이번 부산진갑의 선거구도가 여권표를 갉아먹는 무소속 출마라는 아름다운 구도가 완성되어 있어서 매우 기대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는 낙선.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투표율이 1%만 더 높았어도 당락은 바뀔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최인호, 전재수는 정말 아깝다. 투표율이 1%만 높았으면 정말 당선이 가능했다. 부산 유권자수가 284만명인데 그 중에 1%만 해도 2만 8천명이다. 이미 한나라당계열 지지층은 최대한 결집한 상태이기 때문에 54%에서 55%로 1% 올라가면 그 올라가는 만큼은 야권성향이 높다고 봐야한다. 그러면 대략적으로 계산이 나온다. 이번에 김영춘, 최인호, 전재수가 모두 3000표 내외로 낙선했으니 투표율이 1%만 높았으면 당선했다. 정말 아깝고 땅을 치고 통탄할 일이다.


3. 투표율이 왜 이렇게 낮을까.


나 개인적으로는 두명을 더 투표소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정책을 비교하면서 누가 서민과 20대를 대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역설했고 그 두명다 통합된 민주적인 생각에 지지를 표했다. 그리고 내 주위의 있는 사람들도 왠만하면 다 투표하러 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낮았다. 이 말은 열정적인 투표자가 주위의 냉담한 사람들을 두사람씩 끌고 가도 그 규모를 엄청 상회할만큼 투표에 무관심한 계층이 있다는 거다.


사실 이렇게 투표를 안하는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첫번째 언론의 역할을 지적할 수 있다. 언론의 역할은 여야가 정치적으로 공방을 펼치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어서 점점 혼탁해지는 선거판을 최대한 유권자들이 알기쉽고 혼탁하지 않게끔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조중동을 비롯한 주력 일간지들은 어떠했나? 사실관계 확인보다는 여야의 주장(주로 여권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보도했으며 오히려 더 부풀려서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혼탁한 정치판이라는 기사를 많이 내보내서 오히려 정치혐오를 더 키우는데 일조했다.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안 한 것이다.


두번째 선관위의 역할을 지적할 수 있다. 안철수가 70%가 넘으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춤을 추겠다고 했고 온갖 유명인사들이 70%가 넘으면 무엇을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선관위는 뭘 했는지 궁금하다. 점점 가면 갈수록 투표율은 낮아지고 있는데 반해 선관위의 투표율향상을 위한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TV광고나 현수막 정도가 전부였다. 투표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전보다 더 강한 강도의 캠페인이 필요하다. 하다못해 투표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음료수나 다과정도는 주는게 괜찮다고 생각한다.


세번째 정치권의 역할을 지적할 수 있다. 정치권에 대한 혐오 혹은 무관심 현상은 결국 정치권이 일으킨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기껏 노력해서 정권 바꾸어줬더니 별로 내 삶이 바뀌는게 없으니 관심이 있을수가 있나. 정치권에서 정권을 바꿔주면 확실히 삶을 변화시켜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야 한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정치권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그게 결국 정치혐오를 부르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더 피가나는 반성을 해야하며 새로운 정치, 지지해줄 이유가 있는 정치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게 결국 유권자의 역할이다.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결국 문제가 있는 것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러가지 않은 것이 그 원인인 것이다. 아무리 밥상이 잘 차려져 있어도 밥을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고, 아무리 밥상이 안차려져 있어도 밥을 먹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4. 항우와 유방


이번 선거전을 보면서 든 생각은, 2012 한국 정치판이 마치 2200년전의 초한지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박근혜는 정말 셌다. 그 자그마한 몸집과는 달리 마치 항우를 방불케했다. 부산에서 번쩍 서울에서 번쩍하는 속도전의 모습도 항우가 생각났다. 부산에서 붕대감은 손을 한번 흔들때마다 김영춘, 문성근, 최인호 등등 내노라하는 유력주자들의 목이 날라갔다. 서울에서도 마찬가지다. 손을 한번 흔들때마다 천호선, 정동영, 김용민 등 유력주자들이 핑핑 날라갔다. 마치 항우가 생각나는 기세다.


한가지 실패한 부분은 수도권에서 패배했다는 점이다. 그것도 전정권의 영향으로 패배했다는 점에서 2200년전 함양에서 팽성으로 천도하던 시절의 항우가 생각난다. 거기다가 자기자신을 보좌해줄 인물들인 여권 중진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홍사덕, 홍준표, 권영세가 다 떨어졌다. 박근혜계에서 영포 급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김무성은 아예 출마조차 하지 못했다. 이 모습은 마치 항우가 범증, 팽월, 종리매를 잃은 모습이 연상된다.


문재인은 사실상 패배했다. 항우 박근혜에게 밀려서 고작 부산 자기지역구를 지키는데 불과했다. 그마저도 압도적인 차이가 아니라 겨우 10%내외의 포인트로 승리했다. 문재인의 사실상 패배다. 그러나 정말 다행인 것은 자기의 한몸 늬일 근거지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만약 문재인이 사상에서 마저 패배했다면 사실상 2012년 대선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만약에 사상에 손수조가 아니라 김무성이나, 권철현급이 공천됐다면 문재인은 힘들었다. 문재인이 살아날 수 있게끔 박근혜가 손수조를 공천한 것은 묘하게 항우가 유방을 파촉으로 귀향보내는 모습이 연상된다. 문재인에게서 유방의 향수가 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영남의 지역적 모습도 왠지 파촉가 비슷하다. 산맥으로 둘러쌓여있고 말과 억양이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히 다르다. 기질도 좀 다르고. 왠지 모르게 초한지가 연상된다.


문재인이 한몸 늬일 근거지를 마련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여기에서 차근차근 대권의 꿈과 계획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사상구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신, 장량을 얻어야 한다. 내가 볼때 한신은 안철수가 될 수 있다. 소하는 이미 민주당안에 있다. 문제는 장량이다. 대권을 얻어오기 위한 전략을 짜줄 수 있는, 불리한 언론을 뒤집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축구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가 장량을 모셔와야 한다. 만약 정봉주가 있었다면 정봉주가 가능했다고 본다. 아니면 무소속으로 경남에서 당선된 김두관도 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장량을 모셔오느냐 모셔오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이번 대선이 갈릴 수 있다.


2012년도의 대선은 마치 항우와 유방이 싸우는 2200년전의 중국이 생각난다. 유방이 이겨서 새로운 한나라를 건국했듯이 문재인이 이길지, 박근혜가 이길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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