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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정치인들 중에서 국민이 원하지 않는데 대선에 출마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글쎄 대선출마가 하나의 수익수단이 되어버린 허경영씨라면 모르겠지만, 제대로 생각이 박혀있는 정치인이라면 국민이 원하지 않는데 대선에 출마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저번 힐링캠프에서 MC들의 집요한 질문에 안철수씨의 질문은 하나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국민'이 원하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겁니다.


저는 이번 힐링캠프를 보면서 안철수씨가 어쩌면 엄청난 정치적인 감각이 있는 사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힐링캠프에서 안철수씨가 소개했던 일화들을 다시 떠올려보겠습니다. 안철수씨는 자기의 과거이야기를 하면서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와이프와의 연애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군인시절에 와이프와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가정내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왜 안철수씨는 이제까지 자기한테 벌어졌던 그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왜 하필 이 이야기들을 들려줬을까요?


자, 그럼 이제 안철수씨를 빼고 이번 대선에서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되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죠.


박근혜씨의 가장 주된 지지층은 어딜까요? 제가 볼때 박근혜씨는 거의 '할배들의 아이돌'입니다. 60대 이후 계층에서 그야말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죠. 박근혜씨 근처에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접근하지 말아달라. 이 말이 오히려 박근혜씨가 가진 올드한 이미지를 더 부각시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박근혜씨가 60대 이후 계층에서 아이돌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인기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 원인에 아버지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후보가 가진 인기의 일정부분은 아버지 박정희 시대의 추억보정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박정희시대를 기억하고 있는 60대 이후 계층에게 박근혜 후보가 그토록 전폭적인 지지가 가능한 겁니다. 지금의 60대 이후 계층은 자기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인 20, 30대를 떠올리면서 동시에 그 시절 나라의 지도자였던 박정희를 아름답게 추억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추억의 연장선상에 아버지의 딸인 박근혜 후보가 있는 겁니다.


그럼 문재인 후보의 주된 지지계층은 어딜까요? 지지계층을 세세히 따져보기 전에 힐링캠프 문재인 편을 다시 살펴보죠. 문재인 후보는 특전사 시절을 이야기하고 오랜 친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야기 합니다. 이 이야기는 두가지 단어로 축약이 가능합니다. '군대'와 '의리'입니다. 이 코드를 가장 좋아할만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20대와 30대의 남자들입니다. 20대에게 군대는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군대를 특전사로 갔다온 '존경할만한' 후보가 있습니다. 거기다가 그 후보는 오랜 친구가 자살로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자 그의 뒤를 이어서 그의 뜻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리를 보입니다. 전형적으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코드입니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는 너무 특전사와 의리를 앞세운 나머지 남자들에게는 열광적인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지만 반면 잃어버린 지분이 있습니다. 그건 20대와 30대, 40대까지의 여성유권자들의 호응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너무 마초적으로 자기를 마케팅 한 나머지 여성유권자들에게는 별로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셈입니다.


근데 말이죠, 이 여성유권자들이 가진 지분이 결코 적은 지분이 아닙니다. 그 계층이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여론형성에는 아주 많은 영향을 끼치는 계층입니다. 무엇보다도 인구학적으로도 결코 적은 수로 볼 수도 없는 것이구요.


제가 안철수씨가 정치적인 감각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도 안철수씨가 바로 지금 어떤 후보도 선점하지 못했던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힐링캠프에서 보여준 내용은 두가지 단어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연애'와 '가정'입니다. 20대와 30대, 40대 여성유권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코드가 바로 '연애', '가정'입니다.


안철수씨의 대선 출마는 제가 볼때 거의 80%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정치적 감각이 있는 분이 대선을 노리지 않는다라... 글쎄요. 정말 천부적인 정치적 감각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훌륭한 기획자가 뒤에 붙어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번 대선에도 민주당은 후보를 못낼 수도 있겠습니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하는 정당이라... 굳이 있을 필요가 있는 정당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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