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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는 한국야구에서 참 신기한 존재였다. 독립리그도 없는 가운데 불쑥 뛰쳐나와서 독립구단을 만들었고 또 그렇게 야구를 하고싶지만 하지 못하던 선수들을 불러다가 팀을 만들고 또 그렇게 꼽싸리껴서 플레이하다가 또 그렇게 해체. 무언가 주류가 되고 싶었지만 끝까지 주류가 되지 못한 비주류의 느낌을 강하게 주는 팀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그리고 원더스라는 팀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에서 주류가 되고 싶지만 결국은 비주류가 되고 마는 현실속에서 야구판에서만큼은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주류라는 말자체가 주류가 없으면 등장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그것을 인식하는 존재는 비주류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주류는 자기가 주류인지도 모를테고 관심도 없을테니까.

개인적으로 놀랐던 부분은 끝부분에서 원더스 선수들을 모아놓고 팀 해체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너무나도 작위적이었다는 것이다. 마치 그 장면은 다큐영화를 위해 선수들을 다시 불러놓고 해체 이야기를 꺼내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왜냐하면 그 자리는 선수들이 보장되지 않는 미래속에서도 원더스를 믿고 1년동안 앞으로 더 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모인 자리였으니까 말이다.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만...

허민구단주도 야구단을 너무나 쉽게 생각했던 건 아닐까? 해보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나는 작위적이었던 마지막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비슷한 다큐멘터리였던 60만번의 트라이에서의 엔딩장면은 이렇게 작위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기도 했었고.

어쨌든 모든 것들이 너무 독립적이었던 원더스에 대한 기록으로 이런 다큐 하나정도는 있어도 괜찮지 않나 싶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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