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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시작은 엔씨의 창단과 함께 시작됩니다. 현재 엔씨의 연고지인 창원은 롯데의 제 2연고지였습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마산아재의 전설들은 대부분 롯데의 마산게임에서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원래 롯데는 전통의 명문팀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창피한 구단입니다.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거의 대부분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팀 정도라고 이야기해야 롯데를 정확히 이야기하는 것일 겁니다. 현재 1패를 거둘때마다 KBO최다패 기록을 꾸준히 갱신해나가고 있는 팀이 바로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엔씨가 구단을 창단하기 전 창원은 롯데의 제 2연고지였지만 1년에 고작 3게임정도만 했습니다. 당시 126게임 체제였으니 홈에서 63게임을 한다고 보면 그 중에서 고작 3게임을 창원에서 하는 셈이지요. 창원의 야구열기는 당시에도 굉장했습니다. 그랬는데 고작 1년에 3게임만 야구게임이 열린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니 흔히 마산아재전설이라고 불리우는 이야기들이 벌어지는 것이지요. (자물쇠를 용접기로 뜯어서 들어간다던가, 전기가 흐를수도 있는 철탑위로 올라간다던가요.)

그런 상황속에서 창원을 연고로 엔씨가 야구단을 창단합니다. 창단한 엔씨가 KBO리그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사장단회의라는 회의를 거쳐서 합의를 받아야 합니다. 당시 8개구단의 사장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는데요, 7개구단의 사장들은 리그 확대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엔씨의 야구단 창단을 찬성합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1구단이 반대하는데 그 구단이 바로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그전에도 창원에서는 고작 3게임을 했었단 말이죠. 63게임 홈경기 가운데 고작 5%만 창원에서 하는 가운데, 그나마 창원을 연고로하는 야구단이 창단한다고 하니 롯데가 반대를 하고 나섰습니다. 당시 부산광역시 인구가 350만, 창원마산인구가 70만이었습니다. 그럼 인구산술적으로 5분의 1, 20%는 해야 그나마 제 2연고지 안배를 해준다고 볼 수 있는데요, 고작 5%의 경기만 배정해놓고 방치해두고서는 이제 독립해서 새로운 구단을 창단한다고 하니 롯데가 반대를 하는 겁니다. 당연히 창원에 있던 많은 시민들이 롯데에 대해서 굉장히 큰 배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크게 롯데팬으로 묶을 수 있던 창원시민들은 시작부터 롯데에 대한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KBO리그 참가팀의 연고구단입니다. 수도권에 5팀이 모여있는게 보이시나요. 비수도권에 5개팀이 있습니다. 대전충청권에 한화, 대구경북권에 삼성, 광주전라권에 기아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경남권에 엔씨, 롯데가 있습니다. 서두에서 말했다시피 롯데는 전통적인 꼴찌팀입니다. 다른 지방팀을 볼까요? 기아타이거즈는 KBO리그에서 최다우승기록을 보유한 팀입니다. 삼성라이온즈는 1승을 거둘때마다 KBO최다승 기록을 갱신해나가는 팀입니다. 1패를 거둘때마다 최다패기록을 갱신해나가는 롯데자이언츠와는 차원이 다른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아타이거즈나 삼성라이온즈. 명문팀이라는 이름은 이런 팀에 붙여야 합니다. 롯데자이언츠가 순혈주의, 명문구단 이런 말을 할때마다 저는 정말 웃깁니다. 롯데가 순혈주의를 할만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시즌이 단 한 시즌이라도 있었습니까? 뭐 어쨌든, 오늘 주제는 그게 아니니 다른 이야기를 하죠.

옛날부터 부산경남권은 다른 지역못지않게 야구열기가 뜨거운 지역이었습니다. 반면 그 열기를 프로팀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한 적이 있었나요? 전에 말했다시피 반짝한 시즌은 분명 있었습니다. 에이스 투수를 갈아넣으며 우승했던 84년, 92년, 그리고 전준호를 앞세운 발야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95년, 근성이 뭔지를 보여준 박정태를 필두로 한 99년, 이대호를 앞세운 파워야구로 붐을 일으킨 2008년 이후의 중흥기. 그 시즌을 제외하면 대부분 롯데는 4강권은 커녕 6~8위의 성적이 익숙한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레전드들의 대우도 그 어떤 구단보다 좋지 않은 팀 중 하나였지요. 전준호는 이종범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년대비 엄청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연봉을 삭감당해야 했습니다. 결국 트레이드 되었죠. (트레이드 되고나서 전준호는 한 팀의 레전드가 아니라 KBO리그의 레전드가 되었습니다.) 84년 한국시리즈를 혼자 캐리했던 최동원은 선수노조를 만드는데 앞장섰다는 구실로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를 해버렸죠. 지금과 달리 그때 당시에는 트레이드가 사실상 퇴물처리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최동원은 초라하게 다른 팀에서 은퇴를 해야 했습니다. 

이대호는 또 어땠나요. 연봉협상과정에서 고작 7000만원으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연봉조정신청까지 가버렸죠. 이대호가 포스팅을 할 수 있었음에도 FA까지 끝까지 남았고 구단에서 부른 4년 100억을 뿌리치고 일본야구로 진출했습니다. 선수가 마음을 상했기 때문에 돈과 상관없이 다른 팀을 택한 겁니다. 기타등등 많습니다. 마음이 상한 선수들이 돈이 더 적은 팀을 선택하는 흔치 않은 사례가 롯데에는 자주 있었습니다.

이런 거지같은 시스템을 가진 팀이 있었음에도 부산경남의 야구팬들은 대안이 없었어요. 롯데가 지든 이기든 난리굿을 직이든 선수를 팔아먹든 대안이 없었죠. 그러니 자나깨나 롯데밖에 없었지요. 그 와중에 엔씨라는 대안구단이 생겼어요. 당연히 롯데에 염증을 느낀 팬들은 대안구단의 창단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지요. 그리고 엔씨의 구단운영은 롯데와 다르게 합리적인 구석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롯데와 차원이 다른 구단운영에 수많은 부산경남의 롯데팬들은 엔씨로 전향하기 시작합니다.

전향한 팬덤은 그 전 팀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좋은 감정이 있다면 전향하지 않겠죠. 안좋은 감정이 있으니 전향한 겁니다. 앞서 말했지만 창원에 있던 야구팬들이 가진 안좋은 감정에 더해서 원래 롯데 팬시절 가지고 있었던 안좋은 감정 들이 섞이면서 엔씨팬덤은 강한 안티롯데로서의 성향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 마산야구장과 사직야구장의 거리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네이버지도 사이트를 참조하였습니다. 빠른 길찾기로 보았을때 55킬로 정도 되는 거리로 차로 1시간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만약에 창원동부지역에 살거나 부산서부지역에 산다면 이 시간은 더 단축될 수 있습니다. 만약 경계에 산다면 어느 야구장을 가나 30~4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두 야구장이 가까운 만큼 당연 원정팬의 유입도 쉽습니다. 롯데 팬이 마산야구장에 방문하기와 엔씨 팬이 사직야구장에 방문하기는 다른 원정야구장에 가기보다 당연히 더 수월합니다. 엔씨 창단과정에서 여러 마음이 상한 원정 엔씨 팬이 사직야구장에 방문을 하면 그 응원열기는 당연히 다른 팀과는 비교하기가 힘들 겁니다. 마찬가지로 롯데 팬이 마산방문시에 마찬가지로 응원열기는 심할 것이구요. 거기다가 원래 가까운 연고지를 가진 팀일수록 경쟁의식은 더 강합니다. 스포츠가 기본적으로 경쟁을 기본으로 깔고가는 종목이기 때문에 이런 경쟁심은 강한 라이벌의식으로 발전하고 가까운 지역을 연고로 가진 팀은 라이벌로 발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다가 엔씨와 롯데의 라이벌전은 엔씨 창단부터 시작하는 감정적인 이유가 추가됩니다. 

강력한 라이벌의 존재는 팀의 발전에 긍정적인 요인이 많습니다. 전체적인 리그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많습니다. 엔씨라는 창원연고의 야구팀이 창단되면서 경남라이벌전이라는 새로운 이야기 거리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잠실더비와 함께 가장 뜨거운 더비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낙동강 더비입니다. 

지역적으로도 엔씨의 홈구장인 마산야구장은 낙동강의 서쪽에 있습니다. 롯데의 제 1구장인 사직야구장과 2구장인 울산문수야구장 모두 낙동강의 동쪽에 있습니다. 낙동강의 서쪽과 동쪽을 경계로 만들어진 낙동강 더비. 그 뜨거운 더비의 현장에 많은 야구팬들이 함께해서 다함께 축제의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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