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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절룩거리며 공연장을 나섰다. 하지정맥류 올라오는 줄 알았다. 한강진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수많은 아재들이 절뚝거리고 있었다. 13일 저녁 6호선 한강진역엔 공연 포스터로 추정되는 물체를 백팩에 꽂은 아재들은 대부분 다리를 절고 있었는데 나 또한 그 중 하나였다.

서울 지리가 익숙치 않아 차가 밀릴거 같아서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그 덕분인지 공연대기시간보다 약간 늦게 도착했고 스탠딩 뒷쪽에서 보게 되었다. 대기시간 포함해서 거의 4시간동안 어떨때는 까치발을 한채로 봐야했다. 관객들 성비는 거의 8대2정도였던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여성관객이 많아서 다소 놀랬다. 거의 스탠딩 맨 뒤쪽에서 봤는데 아재들 등쌀에 밀린 여자관객들도 내 주위에서 많이 봤던 것 같다. 키 큰 아재들 사이에서 이리 저리 고개를 돌리면서 공연을 지켜보던 여성관객들이 좀 불쌍해 보였다.

공연의 질은 확실히 좋았다. 거의 전곡을 커버한 거 같았는데, 립싱크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라이브가 안정적이었고 방송을 한 적이 없는 곡의 무대도 안무가 다 있었다. 솔로곡 바꿔부르는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미주 수정이 랩을 했던 그녀는 바람둥이야, 안정적으로 너만 없다를 불렀던 지애 벱솔, 퇴폐미라고 우기는 무대를 보여준 지수 예인의 남보다 못한 사이, 그리고 이것이 메인보컬이다라고 보여준 케이 진의 라푼젤 무대까지.

그 외 몇가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캔디젤리러브와 놀이공원에서 흑발을 보여준 지애는 길거리에서 마주쳤으면 아마 여러번 고개가 돌아갔을 정도로 외모가 예뻤다. 진은 그야말로 라이브 깡패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었는데 허그 미 부분에서 설레고 있어 파트는 콘서트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킬링파트라고 부를 수 있을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예인은 방송무대가 없었던 많은 곡에서 센터를 담당했는데 길쭉길쭉한 기럭지와 성인이 되면서 만개한 외모로 앞으로 러블리즈의 프론트걸로서 많은 활약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다. 지수는 앵콜무대에서 캔디젤리럽만 들으면 눈물이 나온다고 했는데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관객들은 어린나이의 지수가 느꼈을 감정을 많이 공감했을 것이다.

미주는 화면보다 실물이 정말 나았는데 지애와 함께 러블리즈에서 실물이 제일 괜찮은 멤버였다. (역시 예쁜 애들끼리는 서로 어색한 것인가?ㅋㅋㅋ) 짝뚜와 케이는 자기만의 음색으로 콘서트에서 눈감고 들어도 아 얘는 케이와 짝뚜구나 싶을 정도로 노래를 잘 불렀다. 짝뚜는 기타연주가 가능한 멤버인데 기타 치면서 가볍게 노래하는 곡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테지만 그게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벱솔은 랩이 없는 노래인 너만없다에서 랩을 했는데, 러블리즈 컨셉상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때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는 멤버로 보였다.

3시간동안의 라이브는 좋았고 확실히 러블리즈는 지금보다 더 성공할 수 있는 그룹인데 아직 그 벽을 뚫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라 아쉬웠다.

집에 돌아와서 점퍼를 벗었는데 위 종이쪽지가 떨어졌다. 마지막에 하트조각을 날렸는데 그게 패딩의 후드부분에 들어가 있었던 모양이다. 다리는 힘들었지만 좋은 콘서트였고 30대 아재라 기타 다른 행사는 가지 못하지만 이런 콘서트는 자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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