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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티켓팅을 했다. 일요일에 하는 게임만 참여가 가능해서 폐막식 티켓 1장과 가족이 같이 갈 아이스하키 티켓(예선전, 한국 대 캐나다) 4장을 예매했다. 예매하면서 많은 우려가 있었다. 결코 만만한 금액(두개 합쳐 거의 60만원)은 아닌데, 이렇게 티켓팅하면 박근혜 배만 채우는거 아닌가 하는 우려 말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올림픽이 망하면서 한국에서 하는 마지막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하는 올림픽에 안갈수는 없었다. 티켓팅을 하면서 느낀 여러가지 느낀 점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1. 티켓팅시 좌석배정의 문제

현재 평창올림픽 티켓사이트를 가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티켓을 아주 널널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배정은 자동배정 방식이다. 흔히 콘서트 티켓을 하듯이 자기가 좌석을 지정할 수 없고 티켓 등급을 선택하면 자리는 자동으로 배치된다. 내가 예매한 아이스하키의 경우 B석 티켓이라도 사이드라인 옆 좌석과 골대 뒷 좌석은 시각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같은 등급이며 예매자가 골대뒷 좌석을 할지 사이드라인옆 좌석을 할지 선택할 수가 없다.

거기다가 하키경기장의 경우 좌석안내도도 인터넷에서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자기가 구한 좌석이 어떤 좌석인지 현장에 가보지 않는 한 확인할 길이 없다. 올림픽이니까 덮어놓고 봐라 하는 건지 좀더 관객 친화적으로 티켓사이트를 구성할 수 없는지 의문이다. 적어도 지금 평창올림픽 안내사이트에 좌석배치도 정도는 공지를 해놔야 되지 않나 싶다. 사이트를 몇번 왔다갔다 했지만 좌석배치도는 사이트 내에서 확인할 수 없었고 구글 검색을 통해 알아낸 블로그에서 하키경기장을 빼고 쇼트트랙경기장,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좌석배치도만 확인할 수 있었다.

2. 개회식장의 방한대책 문제

폐회식 예매를 하고나서 폐회식을 하는 장소의 어이없음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원도에서 2월에 하는 행사인데 덩그러니 가변좌석같은 것만 깔아났다. 눈이 오면 고스란히 그 눈을 다 맞으면서 개, 폐회식을 봐야한다. 눈이 안올수도 있다. 진짜 문제는 바람이다. 강원도에서 군생활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초소에서 방한용품 갖춰 입고 있어도 30분이면 몸이 덜덜 떨린다. 개, 폐회식이면 최소 2시간이상은 할텐데 그 탁트인 장소에서 플라스틱의자에 앉아 2시간동안 덜덜 떨고 있어야 한다. 

인터넷 서핑을 해보니 무릎담요와 핫팩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한다. 송승환 총감독의 말로는 개, 폐회식 중간에 체온을 올리게 하기위해 40~50분정도 관객이 춤을 추는 기획도 있다고 한다. 그 기사를 보고 장난하나 싶었다. 조직위에서는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해본 사람이 없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이 폐회식 하나 볼려고 축구선수들이 입는 롱패딩이라도 사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조직위에서는 개, 폐회식 관람객들에게 방한패딩같은 거라도 팔아야 되지 않을까.

게다가 안전문제도 있을 수 있다. 설계하면서부터 35,000명이 올라가는 것 정도로는 무너지지 않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만에 하나 테러가 벌어진다면 문제가 없을까. 나는 거기에 의문이 있다. 정말 만에 하나 테러가 벌어지면 그 가변좌석은 만명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 문제가 100프로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평창올림픽의 개회식장은 패럴림픽 포함 총 4번 행사가 치뤄지고 철거될 예정이라고 한다. 거기에 투입된 예산 약 635억. 그렇게해서 만들어진 경기장도 심히 허접하다. 이 과정에서 심각한 비리가 있는건 아닐까.

3. 공공기관 올림픽 티켓구매와 필연적으로 발생할 티켓할인이나 무료티켓.

얼마전 나온 뉴스가 있다. 강원도 교육청에서 90억을 주고 올림픽 티켓을 산다는 것이다. 강원도 교육청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올림픽 티켓을 사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공공기관에서 구입한 티켓은 결국 공짜표나 할인된 가격으로 시중에 풀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말 제값주고 티켓을 구매한 사람은 바보가 되는 셈이다.

티켓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다. 누구는 공짜로 보는 올림픽을 누구는 제값주고 최소 6만원 이상 투자해가면서 보는 것이거다. 박근혜 게이트로 인해 국민적 관심이 떨어진 평창올림픽에 관심을 가지고 티켓을 사주는 사람은 정말 애국자라고 봐야 한다. 나는 마지막 올림픽일것 같아서 예매를 했지만 분명 대한민국에 대한 의리로, 표 안팔린다는데 나라도 가야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을 국가적 호구로 만들 셈인가. 나중에 반드시 발생할 할인판매의 문제. 조직위 차원에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4. 평창올림픽인가 김연아올림픽인가

어제 올림픽 성화가 인천으로 들어왔다. 설마 했는데 또 김연아다. 올림픽 성화대에 불을 놓을 최종주자도 뻔하다. 당연히 김연아 일 것이다. 물론 김연아를 무시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김연아에 너무 올인하고 있다. IOC 프레젠테이션부터 무슨 D- 행사 같은 것에 항상 김연아가 나왔다. 이건 평창이 치르는 올림픽인지 김연아가 치르는 올림픽인지 알수가 없을 정도다. 

김연아가 세계적인 올림픽 스타인 것은 맞다. 그렇지만 김연아만 올림픽 2연패를 한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연아를 올림픽 2연패한 챔피언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메달리스트가 있었고, 2연패한 메달리스트도 많다. 왜 그런 훌륭한 다른 자산을 찾아볼 생각도 없이 왜 이리 김연아에 몰빵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중에 평창올림픽은 잊혀지고 김연아만 남는다면 그 올림픽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런식으로 이미지를 소모하는건 김연아 본인에게나 평창올림픽에게나 다 좋지 않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아직 시간이 있는만큼 잘 준비해서 평창올림픽이 성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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