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KT감독처럼, 경질은 없는 KT스포츠단

흔한 스포츠계 속설중에 '야구는 이승엽처럼, 인생은 이호준처럼' 이라는 말이 있다.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감독은 KT감독처럼'이란 말이다. 프로스포츠팀 감독이라는 직업의 최대단점은 고용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파리목숨처럼 성적에 따라서 계약기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당장 KT소닉붐과 같은 연고지를 쓰는 야구팀인 롯데 자이언츠만 보더라도, 82년 창단이래 15명의 감독이 거쳐갔다. (현재 17대 감독인 조원우 감독이 재임중이다.)

계약기간 만료의 상징, KT스포츠단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경우, 역대 15명 중에 끝까지 계약기간을 채운 감독이 6명이다. 1984년과 2006년 강병철, 1988년 어우홍, 2004년 양상문, 2008년 로이스터, 2011년 양승호, 2016년 조원우다. 그 외에 롯데와 계약한 9명은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 3번 감독계약을 한 강병철을 포함하여 17번의 감독계약중 계약만료율은 17번중 7번, 41.2%다. 감독계약을 체결한 경우 10번중에 4번만이 그 계약을 끝까지 갔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롯데구단의 안습한 역사가 있는 유별난 케이스일수도 있다. 그런데 롯데뿐 아니라 성적이 안나오면 감독이 잘리는 경우는 스포츠계에서는 너무나도 흔한 일이다.

역대 롯데감독. 이 중 계약기간을 다 채운 감독은 몇 되지 않는다.

그러나 유일하게 흔한 일이 잘 안벌어지는 스포츠단이 있다. 바로 KT스포츠단이다. 우선 농구단인 KT소닉붐을 보면 2004년 창단이래 추일승과 전창진 모두 계약기간을 다 채웠다. 그리고 지금 조동현은 3년내내 역대급 망성적을 내고도 여전히 감독직을 잘 유지하고 있다. 야구단인 KT위즈의 경우 2013년 창단이래 조범현은 계약기간을 다 채웠고 2017년 김진욱을 선임하여 현재 유지하고 있다. 게임단인 KT롤스터의 경우 2001년 창단이래 2001년의 정수영과 2006년의 김철은 중도하차했지만, 2008년 이지훈은 계약기간을 모두 채웠다.

계약횟수대비 기간만료로 인한 사임의 건수를 보면 소닉붐은 4번중 4번, 위즈는 2번중 2번, 롤스터는(전신 매직앤스 포함) 5번중 3번이다. 총 11번중의 계약중 계약기간을 채운 케이스가 9회, 81.8%에 달한다. e스포츠단을 빼고 농구, 야구 구기종목만 확인하면 6번 계약 중 6번 모두 계약만료, 확률은 100%다. 통신약정으로 먹고사는 회사라서 그런 것일까. 기간만료로 인한 계약종료의 케이스가 아마 이통사 약정계약 이행률보다 높은 수준이 아닐까 싶다.

물론 여기에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감독이 재임중에 성적이 잘나와서 중도경질할 사유가 없으면 계속 유임시킬 수 있고, 성적이 잘 안나오더라도 팀 전력이 약하면 중도경질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팀이 도저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경질할수도 있다. 스포츠단이 감독을 선임하는 이유는, 감독계약기간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서다.

만약 여러분이 스포츠단의 감독을 할 수 있고, 팀을 고를 수 있다면 무조건 KT스포츠단으로 가길 추천한다. 거기는 팀 성적이 나오든 안나오든 무조건 계약기간을 채워줄 가능성이 무척 높은 팀이다.

전창진과 추일승, 전창진을 팀은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고 추일승은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한줄로 요약하자면 조동현 좀 자르자. 야구는 모기업에 대한 안좋은 감정과 프런트의 불합리한 일처리에 암걸릴거 같아서 NC로 갈아탔지만 그나마 KT가 부산팀중에서는 합리적으로 일하는 것 같아서 계속해서 응원하고 있다. 그런데 요새 하는 것 보면 KT도 연고지이전을 위한 큰그림을 그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팀을 방치하는 것 같다. (차라리 연고지 옮겨라 맘편하게 피버스나 세이커즈로 갈아타구로...)

15년 겨울에 울산으로 원정게임 보러 갔다가 후반 통가비지 게임을 봤다. 뭐 초보감독 1년차니 그럴 수 있겄지 하면서 감독님 힘내세요 하고 외쳤다. 16년 겨울에 안양으로 원정게임 보러 갔다가 또 후반 통가비지 게임을 봤다. 다니엘스 아프고 맷 볼딘 삽질하고 그러니 외국인이 안좋으니 그럴 수 있겄지 하면서 감독님 힘내세요 하고 외쳤다. 올해 3년차인데 게임지고 나서 또 이재도 탓하는거보고 이 감독은 아무 의미가 없는 폐급 감독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1년차에도 게임지고 나서 이재도를 탓했던 조동현이다. 조동현은 3년내내 이재도만 탓하고 있다.

조성민과 이재도, 두 프랜차이즈 스타는 이제 부산KT소닉붐 소속이 아니다.

급기야는 3년동안 팀을 떠받들다시피한 이재도를 트레이드 시켰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있을 수 없다. 조성민 트레이드 때는 김영환과 1픽이 있었으니까 그걸로 의외로 대박을 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지지를 보냈다. 그런데 이제 이재도 트레이드하는 걸보니 순전히 감독이 자기 살기 위해서 팀을 망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김기윤, 김민욱이 도대체 뭔데? 그 선수 데려올려고 수년동안 팀을 이끌어온 프랜차이즈를 버리는게 말이 되는 것인가. 이재도는 작년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선수다. 만약 전력을 보강할 생각이라면 이재도를 놓고 다른 선수를 보강해야지 이 무슨 병신도 아니고...

이재도 트레이드한 이후 2게임도 여전히 삽질을 하고있고 12월 1일 현재 2승 15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프런트는 계약기간 마지막해의 감독이 팀을 망치고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보내는데도 그냥 방치만 하고 있다.

지금 KT소닉붐이 프로스포츠단으로서 어떤 가치를 팬에게 주고 있는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성적이 안나와서가 아니다. 전창진 2기때에도 성적은 잘 나온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이 소닉붐의 농구를 좋아했던 것은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창진과 찰스로드 사이의 이야기, 이재도의 극적인 성장기 등등이다. (당시 이재도의 성장기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고, 다음에 블로그뉴스가 있던 시절 메인에도 올라갔었다.) 지금 KT소닉붐의 농구는 무슨 농구인가.

"감독은 KT감독처럼"

조동현 현 부산KT소닉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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