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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의 유토피아, 2010』 서신혜 지음 / 문학동네


당신은 어떤 세상을 꿈꾸고 살아가십니까? 어떤 세상을 꿈꾼다는 것, 그것은 희망이라는 것과도 일치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자기가 꿈꾸는 세상이 있고 그런 세상이 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현재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갈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라는 것은 현실의 반영일 수 있습니다. 유토피아란 곳은 자기가 살기 원하고 꼭 가보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유토피아와는 다르죠. 현실은 자기가 가진 욕망을 충족할 수가 없는 세계이고, 개인의 한계가 뚜렷한 세계입니다. 그래서 유토피아란 곳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어떤 욕망을 끊임없이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세계를 생각해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유토피아란 것이 현실의 반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마다 다 상황이 다르고, 또 욕구도 틀립니다. 그래서 개개인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다 다른 모습일 수 있습니다.

굶주린 사람에게는 굶주림이 없는 곳이 바로 유토피아일 것입니다. 말그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일테지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걱정이 많은 청년들에게는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은 곳이 바로 유토피아일 것입니다. 만약 무인도에서 자기 혼자 살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사는 그런 세상이 바로 유토피아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주제인 조선인들이 꿈꾼 유토피아는 어떤 곳일까요?

이 책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통해서 조선인들의 이상향을 추적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인들이 꿈꾼 유토피아는 생각보다 단순한 곳이었습니다. 그저 자기가 일한만큼 자기가 먹고, 관리들에게 수탈당하지 않으며, 이웃들과 정답게 모여 사는 곳. 단지 그런 곳을 꿈꾸었습니다. 이른바 도가에서 말하는 소국과민의 모습입니다. (또 그만큼 관리들의 수탈이 심했다는 뜻이기도 할테지요. 얼마나 관리들에게 시달렸으면 관리들이 없는 세상을 유토피아로 꿈꾸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또다른 생각은 인간이라는 것은 참으로 이데올로기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바로 500년 전에 이 땅에서 살았던 조선인들은 도가 사상에서 제기하는 소국과민의 모습을 유토피아의 모습이라 생각했고 또 꿈꾸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500년이 지난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 중에서 저런 세상을 유토피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이 책은 지하철 같은 곳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저도 지하철에서 핸드폰 고스톱 게임을 내려놓고 이 책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책 한권 읽는 것 어떻습니까?

※ 이 서평은 알라딘 신간서평단 리뷰로서, 알라딘블로그 책장속에는? 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조선인의 유토피아 - 8점
서신혜 지음/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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