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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80년대스럽다. 만화자체가 다루고 있는 시기가 1980년부터 1984년까지의 시기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필자는 어머니 뱃속에 있던 시기, 정확히 얘기하면 아버지 쪽에...

80년대의 일본풍경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마사토가 수학여행을 교토로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살어린 미유키는 하와이로 수학여행을 간다. 플라자합의 이후로 일본의 화폐가치가 절상되면서 일반 국민들도 해외여행을 쉽게 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또 거품경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는데, 대학만 졸업하면 다 취직이 되는 시기였으니까 대학의 학벌 같은거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세태를 살펴볼 수 있다. 마사토의 여자친구인 미유키는 공부를 훨씬 잘함에도 불구하고 마사토와 같이 대학에 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하향지원을 하고 그 학교마저도 마사토가 떨어지자 본인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재수를 한다. 거기다가 전교회장을 하고 있는 켄지는 반친구 미유키가 지원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학교를...

물론 이런 개인의 선택은 가치관의 차이이기도 하겠지만 현실적인 상황이 그 가치관을 발휘할만한 것이 되지 않으면 그런 선택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볼때 어느정도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근데 이거는 만화니까 만화가가 억지로 집어넣은 설정인 것 같기도 하다. 만화적 허용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세태의 반영이라고 해야할까.

아다치 미츠루 만화답게 그림체는 다른 만화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도대체 와카마츠 마사토와 우에스기 타츠야, 쿠니미 히로하고 차이가 뭐가 있냐고... 근데 세세하게 보면 약간 차이가 느껴지긴 한다. 일단 쿠니미 히로(H2)하고는 머리스타일이 조금 다르고 우에스기 타츠야(터치)보다는 조금 연약하게 생겼다. 머리스타일도 처음에는 짧은 곱슬머리였는데 나중에는 긴 곱슬머리로 바뀐다. 이건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올라가면서 머리에 대한 제약이 사라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근데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박모모씨는 고등학생때까지 그런 제약이 있었다는...

그나저나 아다치 미츠루 만화의 진히로인은 역시 단발머리인가. H2때 히카리는 히데오를 좋아했다고 쳐도, 이 만화에 등장하는 반친구 미유키는...

결론을 말하자면 아다치 미츠루의 초기 작풍을 볼 수 있는 명작이다. 아다치 미츠루 만화는 캐릭터 디자인에서는 조금 약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플롯과 화면구성이 뛰어나다. 만화라는 것이 활자와는 달리 직관적으로 보이는 매체이기 때문에 뛰어난 플롯과 화면구성은 만화라는 매체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아다치 미츠루는 만화의 매력을 잘 살리는 만화가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또 자기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뛰어난 편이고.

'운명'이라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주의인데, 이 만화를 읽으면서 '운명'이라는 것을 믿지는 않지만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영화속에서 그렇게나 운명적인 무언가가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그것을 좋아하고 그것에 기꺼이 소비한다는 말도 되니까 말이다. 사실 김용주 박사님 말만따라 '운명'적인 무언가가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사람들이 열광하고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 그게 잘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근데 쓰다보니, 어째 메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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