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볼 사람은 다 봤겠지만, 그래도 간단히 메모 남겨봅니다. 어벤져스의 두번째 이야기인데요, 기존에 마블 유니버스의 작품들을 즐겨왔던 팬이라면 아주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전에부터 진행되어왔던 떡밥이 계속 이어지고 새로운 떡밥들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거든요.거기다가 슈퍼히어로들끼리 싸우다 보니 차원이 다른 액션신도 아주 훌륭하구요. 개인적으로는 헐크와 아이언맨의 싸움이 굉장히 훌륭하였습니다. 아마 우리가 여름 블록버스터 혹은 슈퍼히어로 무비에서 기대하는 것들을 아주 훌륭하게 충족시켜준 굉장히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내용은 별 내용없습니다. 어쩌다가 나쁜 놈이 나와서 그 사람이 지구를 파괴하려고 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영웅들이 힘을 뭉쳤다. 이 정도일듯 한데요. 영웅들은 여러명인데 악당은 한명이..
원더스는 한국야구에서 참 신기한 존재였다. 독립리그도 없는 가운데 불쑥 뛰쳐나와서 독립구단을 만들었고 또 그렇게 야구를 하고싶지만 하지 못하던 선수들을 불러다가 팀을 만들고 또 그렇게 꼽싸리껴서 플레이하다가 또 그렇게 해체. 무언가 주류가 되고 싶었지만 끝까지 주류가 되지 못한 비주류의 느낌을 강하게 주는 팀이다.그런데 이 영화가. 그리고 원더스라는 팀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에서 주류가 되고 싶지만 결국은 비주류가 되고 마는 현실속에서 야구판에서만큼은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주류라는 말자체가 주류가 없으면 등장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그것을 인식하는 존재는 비주류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주류는 ..
※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조작된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런 일을 반복하는 데에는 왜곡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그들의 범죄행각이 계속될수록 왠지 모르게 성공하길 바라는 나의 심리는 애초에 그릇된 세상속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모습보다 반칙을 써서라도 승리하여 왜곡된 현실을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일 것이다. 폭스캐쳐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결론은 또라이를 가까이 하지 말라는 것. 그리고 자기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때의 마음가짐을 잊지 말라는 것. 프리즈너스에서도 그렇고 이 영화에서도 그렇고 과도하게 살을 뺀 질렐할은 이제 명배우가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 리플리 류의 영화를 좋..
※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근래에 본 영화중에 보기 드물게 해피엔딩으로 끝난 영화. 그러고보니 정말 오랜만에 그리고나서 주인공은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 류의 해피엔딩을 본듯. 뭐 어쨌든 좋은 영화이다. 개인적으로는 조선명탐정1을 재미있게 본 터라 기대하고 봤음에도 그 기대를 여전히 충족시켜줬음에 박수. 한국에도 이제 이런 시리즈물이 나왔으면 싶다. 적어도 3까지는 나와도 되지 않을까. 전편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기대를 가지고 봐도 그리 실망스럽진 않을 것이다. 역시나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항상 코믹스러운 부분이 있음이다.평점은 10점 만점에 7점.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데이트의 한 구성요소로 들어가도 적절한 영화. 나를 찾아줘 같은거 보지 말고 걍 웃고 떠들고 그리고 행..
※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영화의 배경이 실제사건이라는 것을 몰랐던 나는 영화가 왜 이렇게나 어두운지 알 수가 없었다. 무얼까 엄청 즐거운 상황에서도 무언가 어두움이 묻어난다는 느낌이랄까나. 멜로디는 엄청 밝은데 가사는 어두운 노래를 듣는 느낌이랄까. 마지막에 가서 왜 영화가 그렇게나 시종일관 어두웠는지 밝혀진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종이 한끗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코카인을 흡입한 이후에 연회장에 가서 아주 정상인인 것처럼 심지어 위대한 인물인 것처럼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이었다. 실제로는 코카인에 의지해서 사람을 만나고 긴장감을 해소하는 보잘것 없는 약쟁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어머니를 뛰어넘고 싶었던 듀퐁과 형을 뛰어넘고 싶었던 마크. 그 둘의 결정적 차이..
일찍 마치는 금요일엔 한번씩 한적한 교외를 지나 김해에 영화를 보러간다. 엊그제도 그렇게 바람도 쐴 겸 드라이브도 할 겸 김해에 다녀왔다. 본 영화는 강남1970. 워터 디바이너를 보고 싶었는데, 워터 디바이너는 김해에서 개봉을 하지 않는지라 걍 강남1970으로 선택. 영화는 한마디로 걍 느와르. 너무 전형적이라 촌스럽기까지 하다. 부당거래, 신세계류 같은 너무나 전형적인 이야기에 그것을 액션으로 만회하려고 해도 기본틀이 너무나 전형적이라 커버되지는 않더라. 오히려 아이돌을 영화에서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 영화. 연기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아이돌 멤버를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은주가 생각나는 롤을 맡기면서 극의 안정적인 전개를 이끌어냈다.그나저나 대한민국 학교 X까라 그래에 버금가는..
※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 흔히들 감정이 있고 없고가 사람과 로봇의 차이라고 말한다. 미인계라는 것도 로봇에게는 통하지 않는 전략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사랑은 참 일방적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로봇을 테스트하다가 사랑에 빠진 주인공은 로봇을 빼내기 위해 회장마저도 배신하지만 그것조차도 도구로 이용한 로봇에게는 사랑은 그저 수단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사랑의 감정은 주인공 혼자 느낀 셈이고, 로봇은 그것을 위해 그렇게 느낀 것처럼 연기를 했을 뿐인게다. 꽃단장을 마치고 도시속에서 유유히 활보하는 그 표정만큼이나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어쩌면 지금도 어느 곳에서 만들어진 로봇들이 시내를 활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작전을 위해 유혹했다가 대상과 사랑에 빠져버린 색,계 ..
2015년 들어서 처음으로 본 영화입니다. 역시나 저에게 있어서 첫 영화는 여러가지로 많은 의미를 주네요. 2014년에 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나 2013년에 본 라이프 오브 파이나, 매년 처음으로 보는 영화들은 저에게 여러가지 삶의 의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언브로큰도 마찬가지입니다. 포레스트검프에 보면요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인생은 마치 초콜렛 박스처럼 열어보기 전엔 알 수 없다고 말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초콜릿 박스처럼 살기 전엔 알 수 없습니다. 촉망받던 국가대표 육상선수가 기나긴 표류를 거쳐서 일본군 포로가 되었듯이 말이죠.주인공인 잠페르니가 그런 운명속에 빠진건 자기가 의도한 결과가 아닙니다. 자기의 의지가 원인이 아니었으므로 그것을 극복하는 것 또한 자기의 의지로는 할 수 없는 일입..
무지개여신은 이와이 슌지가 만든 러브레터와 비교가 되는 영화입니다. 내용이 굉장히 유사한데요,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주인공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고 그 주인공은 그걸 모르고 있다가 걔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 걔가 날 좋아했구나 하고 깨달으며 사랑을 느낀다는 내용입니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러브레터에서는 남자인 후지이 이츠키가 죽지만 여기서는 여자인 사토 아오이(우에노 쥬리)가 죽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배경 차이도 있는데요, 러브레터가 눈덮인 겨울이 배경이라면 무지개여신은 햇빛이 강렬한 여름이 배경입니다. 무지개여신은 러브레터의 남자버젼같은 느낌입니다. (아직도 러브레터를 한번씩 꺼내서 다시 보는 팬들을 위한 이와이 슌지의 선물은 아닐런지... 실제로 이와이 슌지가 제작한 영화입니다.)이렇게 눈치가 없는..
요즘 이런 영화가 참 유행입니다. 도가니 부터 시작해서 부러진 화살, 그리고 또 하나의 약속까지요. 이건 나꼼수의 흥행요소하고도 참 비슷한 면이 있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따지면 제대로된 언론이 없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거든요. 언론이 언론답지 못하고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국민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요. 이 세상이 무언가 뒤틀리고 어두운 구석이 있다는 거를요. 그럴때 이런 영화들이 나오면서 언론에서 이야기하지 않는 진짜 세상을 보여주는 겁니다. 거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거거든요. 나중에 이 시대를 언론이 완전히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이 영화나 책을 통해 세상을 봤던 대안언론의 시대로 기억하지 않을까요? 글쎄요 앞으로 4년간은 이 상황이 바뀔 것 같지..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그 욕망을 자극해야지요. 극중에서도 나옵니다. 펜을 팔기 위해서는 그 펜이 왜 필요한지 인식시켜야 하는거죠. 디카프리오가 그렇게 음란하고 방탕한 짓거리를 하는 것도, 직원들의 욕망을 자극하기 위해서입니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고객의 돈을 빼오기 위해 그들의 욕망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 섹스와 마약은 필수가 되는 것이구요. 화려한 월가의 이면에는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에서 무언가를 이룩하려는 처절한 욕망싸움이 계속되는 겁니다. 사실 금융이라는게 어찌보면 신기루같은 거거든요. 적어도 제조업은 눈에 보이는 것을 파는 것이지만 금융업은 신용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파는 거니깐요. 이 영화는 잘만든 블랙코미디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함 그 이면을 들여다보아 그것들이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