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하면 새해에는 정치이야기를 블로그에 안할려고 했다. 그런데 안할 수가 없다. 새해 벽두부터 쏟아진 이낙연 당대표의 이명박, 박근혜 사면건의 때문이다. 내 참 그걸보고 어이가 없었다. 언제 이명박, 박근혜가 사람들이 더 이상 추가적인 질문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명료한 사과를 한 적이 있었나. 없었다. 기껏해야 김종인 현 고쿠민노치카라 당대표의 대리사과만 있었을 뿐이다. 당사자가 사과한 적이 없는데 왜 우리 정부는 범죄자를 사면해줘야 하나? 전두환의 교훈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김영삼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위해 전두환을 사면해줬고 그 결과 어떻게 됐나? 아직도 전두환이는 광주에 북한군이 넘어왔다는 완벽한 개소리를 해대고 있다. 그러면 정치공학적으로 이낙연의 사면건의는 그런대로 인정..
※ 꽤 오래전부터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지인분들께 감사문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 12월 31일 보낸 감사문자를 여기에도 옮겨둡니다. 벌써 오늘이 2020년의 마지막날입니다.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바이러스와 마스크와 함께 했던 낯설고 힘든 한해였습니다. 올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1년에는 시인과 촌장의 노래처럼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세상 속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누리는 나날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내년에도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 수원에서 아무개 올림.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온 풍경 - 시인과 촌장, 풍경 中에서...
202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오랜만에 블로그 결산을 해보려고 한다. 티스토리는 연간 단위로 유입경로와 많이 본 페이지를 정리해주는 기능이 없어서 다 손으로 했어야 했다.(월간 단위로만 있음.) 여러가지 흥미로운 지점이 있어서 여기 남겨본다. 총 방문자수는 약간 명과 부담스러운 수준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해 있어서 백분율 단위로 정리해봤다. 인상적인 것은 링크로 유입되는 백분율. 예전에 한번 봤을때는 80% 이상이 검색을 통한 유입이었는데 지금은 직접 블로그 주소를 쳐서 들어오는 경우도 포함한 어딘가의 링크를 통해서 들어오는 유입이 40% 수준이나 된다. 예전과 달라진 게 없는건 네이버신의 가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라는 것. 우리나라 포털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이 60~70%쯤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국내 ..
과분하게도 이 블로그를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몇가지 끄적거려본다. 10여년전이었나. 개명을 하면서 아이디를 바꿔야 했다. 원래 아이디는 bravophil이었다. 더이상 phil 스펠링을 쓸 필요가 없어져서 바꾸는 김에 앞에 형용사도 바꾸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bravo에서 한글자만 바꾸면 brave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아이디를 brave가 들어가는 형태로 바꾸었고 원래 본명.com이던 블로그주소도 이왕 이렇게 된 김에 그 단어를 써보자해서 지금의 블로그주소로 바꾸게 되었다. 즉, 이 블로그 주소에 쓰이는 brave라는 단어는 원래 그 뜻과는 전혀 다른 유래를 가지고 있으니 (오해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다르게 생각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블로그 주소에 the를 붙인 이유는 bravepost...
1. 시작은 2년전, 창단 후 첫 꼴지로부터... 시작은 2년전(2018 시즌) NC의 창단 첫 꼴지에서부터였다. 다이노스 개혁의 시작이었다. 다이노스의 시작을 함께한 감독은 시즌 중 자진사퇴의 형태로 물러난 뒤였다. 프런트의 앞에는 많은 과제가 있었다. 감독의 선임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재편, 선수단 분위기 전환, 내부 시스템 정비, 적절한 전력보강까지. 다이노스의 2020시즌 우승은 망한 팀이 어떻게 리바운드할 수 있는가에 대한 교과서와 같다. 사실 KBO리그는 굉장히 보수적인 리그다. 한번 포스트시즌 경쟁권에서 멀어진 팀이 다시 올라오지 못하는 케이스를 얼마나 많이 목도했던가. 최하위를 기록한 팀이 이후 2시즌 이내 우승을 차지한 케이스는 최동원의 미친 하드캐리로 우승을 가져왔던 1984년의 롯데,..
패키지 여행을 하다보면, 지나가다가 살까말까 고민하게 만드는 물건이 있다. 혹시 다음에 살 기회가 있겠지 하고 지나치고 나면, 나중에서야 그 물건을 다시 살 기회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언제 국회에 올 일이 있겠나 싶어서 계약종료를 며칠 앞둔 언젠가 기념품점에 가서 넥타이 하나를 샀다. 넥타이는 남색과 붉은 색 두 종류가 있었는데, 남색 넥타이는 많아서 붉은 색으로 샀다. 원래 계획은 마지막 근무날 오후반차를 내고 63빌딩을 가보는 것이었다. 서울을 수도없이 드나들었지만 63빌딩을 가보진 못했다. 진짜 가보고 싶었던 곳은 63빌딩 안에서도 아쿠아리움이었다. 그런데 왠걸 COVID19 때문에 아쿠아리움은 폐쇄되었다.(63빌딩 아쿠아리움 영업합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한강의 햇빛을 반사시켜서 금빛으로..
※ 어딘가에 필자 SNS에 적은 글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테넷을 두 번 봤다. 첫번째는 광교IMAX(CGV)에서, 두번째는 영통MX(메가박스)에서 봤다. 처음에 보고 나서 들었던 감상은 이랬다. 사람들이 막 뛰어갔다. 근데 나는 당최 사람들이 왜 뛰는지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졸라 진지하게 난리굿을 직이면서 달려가니까 나도 일단은 그 사람들과 같이 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면 영화는 끝나있고 어렴풋하게 이게 이런 이야기였나 싶은 감상만 남아 있었다. 아마 크리스토퍼 놀란도 자기가 설명충에 액션에 약한 감독이라는 평을 뒤집어 보고 싶지 않았을까. 나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자꾸 그렇다 그렇다 라는 식으로 멋대로 평가해버리면 오히려 역으로 해버리고 싶은 맘 같은 걸까나. 기존 크리스..
기억은 줄줄이 사탕과 같아서 한 사탕이 엮어져 나오면 다른 사탕이 줄줄이 흘러나온다. 집에서, 그리고 고척돔에서 이번 한국시리즈를 지켜보며 야구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이 줄줄이 흘러나왔다. 그것들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1 1992년의 어느 날. 국민학교 1학년. 어렸을 때의 동생은 유난히 아팠고 엄마와 같이 동생의 진찰을 위해 찾았던 일신기독병원은 항상 사람이 많았다. 대기번호가 길어져서 내가 지루해할때면 엄마는 나를 대합실에서 야구를 보고 오라고 이끌었다. 나는 대합실에서 뭔지도 모르고 다양한 아저씨들과 박수를 치며 다같이 야구를 봤다. 연지동의 동네형들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독수리가 요리조리 피하면서 거인의 심장을 파먹고 눈알을 뽑을거라 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2 1995년의 어느 날. 초등..
※ 이번 기록인대회는 비대면프로그램인 줌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첫째날은 반차를 내고 광교의 치킨복지를 위해 일하면서 주로 귀로 들었다. 여러가지 분야의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통해 지속가능한 아카이브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대화들은 꽤 흥미로웠다. 특히 소셜이펙트를 측정하여 여러가지 미션을 설정하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디아스포라처럼 사회의 온갖 분야에서 만들어져야할 아카이브의 근본은 결국, 외부인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부인이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얕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들은 날은 둘째날의 오전 프로그램부터였다. 국편에서 나온 선생님의 이야기가 아카이브에서 과분한 일을 하고 있는 나에게 여러가지 시사점이 많았다. 기록관에서 기록의 내용에 담긴 맥락 말고 생산과..
한국이 21세기 들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밸류체인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자본을 대고, 일본이 정밀소재를 만들면, 한국에서 첨단모듈을 만들고, 중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서 전세계로 수출하는 시스템 말이다. 물론 이 밸류체인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데에는 국제질서가 팍스 아메리카나로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팍스 로마나 밑에서 이집트의 곡물과 그리스의 예술품이 자유롭게 교역할 수 있었듯이 미국의 우산아래에서 세계 각국이 정치문제를 넘어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 글로벌 밸류체인의 확실한 증거는 바로 인플레이션 없는 사회다. 금리를 아무리 떨어뜨려도, 돈을 시장에 농약뿌리듯이 뿌려도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 글로벌 밸류체인이 끊임없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내서 낮..
지난 4월부터 국내 최고수준의 기록관리 전문업체 중 하나인 R사에서 계약직으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하는 곳은 국회도서관인데 4월달이니 아직 조금은 쌀쌀한 기운이 있는 날이었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리는데 출근시간이라 꽤 많은 사람이 개찰구를 빠져나오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화려한 군고구마 냄새가 나를 감싼 것은. 이 화려한 군고구마 냄새는 도대체 어디서 나는 것일까. 출근시간, 사람들로 붐비는 9호선 국회의사당역. 그 지하에 왜 갑자기 군고구마 냄새가 나는 것인가. 그 의문의 정체를 개찰구를 지나치면서 알게 되었다. 개찰구 바로 앞에 있는 GS25 편의점에 군고구마 데우는 기계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군고구마 데우는 기계의 뚜껑은 활짝 열려 있었다. 사장님..
마스크를 본격적으로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는 것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선이어폰으로 즐겨사용했던 제조사인 소니캐스트에서도 무선 이어폰을 내놨었는데 QCY와 JDM형태로 발매한 제품이 디렘 HT1, 이후 후속작으로 발매한 제품이 디렘 W1이었다. 그 두 제품 중 내가 먼저 산 제품은 HT1이었는데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아이폰의 블루투스 코덱인 AAC를 W1이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컸다. 그러나 얼마전 소니캐스트에서 펌웨어 업그레이트를 통해 W1의 AAC 코덱지원이 이루어졌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방법은 소니캐스트 공식 블로그(바로가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하고 안드로이드에서만 가능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메인폰으로 갤럭시 S10 5G를 쓰는데, 안드로이드폰임에도 해..